병원 커튼은
집 커튼과 다릅니다
이름만 같고 챙기는 게 거의 다릅니다.
실제 처치실 시공에서 정해야 했던 것들을 순서대로 적었습니다.
아래 셋이 견적서에 없으면 그 업체는 병원 시공을 안 해본 것입니다.
- 커튼 상부 메쉬 — 스프링클러 살수가 통과해야 합니다.
- 방염 원단 — 의료시설은 선택이 아닙니다.
- 지지봉 고정 위치 — 천장 마감재에 박으면 몇 달 뒤 흔들립니다.
① 커튼 위가 뚫려 있는 건 디자인이 아닙니다
병원 커튼을 자세히 보시면 위쪽 한 뼘 정도가 망(메쉬)으로 되어 있습니다.
원단이 모자라서도 아니고 멋도 아닙니다.
천장에 스프링클러가 있기 때문입니다.
스프링클러는 터지면 물을 우산처럼 옆으로 퍼뜨립니다.
그런데 커튼이 천장까지 꽉 막고 있으면 그 물이 커튼 안쪽 칸으로 못 들어갑니다.
베드에 누워 계신 분이 있는 칸이 정확히 그 안쪽입니다.
그래서 커튼 상부를 뚫어 살수가 그대로 통과하게 둡니다.
레일을 천장에 딱 붙이지 않고 지지봉으로 조금 내려 매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.
② 의료시설은 방염이 의무입니다
의료시설은 실내에 쓰는 커튼류를 방염 성능이 있는 제품으로 써야 하는 대상입니다.
선택 사항이 아닙니다.
방염은 불이 안 붙는다는 뜻이 아닙니다.
불이 닿아도 잘 번지지 않고, 불꽃을 치우면 스스로 꺼지는 성질입니다.
커튼은 얇고 세로로 길게 걸려 있어서 한 번 붙으면 위로 순식간에 타 올라갑니다.
그래서 병원·학교·숙박시설처럼 사람이 누워 있거나 대피가 느린 곳부터 규제합니다.
실무에서는 원단을 고르는 폭이 그만큼 줄어듭니다.
예쁜 색을 먼저 고르고 방염이 되는지 찾는 게 아니라, 방염 원단 안에서 색을 고르는 순서가 됩니다.
저희는 방염성능확인서와 시험성적서를 함께 드립니다. 소방 점검에서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.
→ 방염 기준과 서류: 방염 커튼·블라인드 기준과 서류 정리
③ 레일을 직선으로만 달면 발치가 열립니다
칸막이 커튼에서 제일 자주 나오는 실수입니다.
레일을 직선 한 줄로만 달면 베드 옆은 가려집니다.
그런데 발치 쪽이 열립니다.
복도에서 지나가는 사람 눈높이가 정확히 그 열린 방향입니다.
옷을 걷고 처치를 받는 자리에서 이건 꽤 불편합니다.
그래서 레일을 ㄷ자로 감아 돌립니다. 머리맡 벽에서 시작해 옆을 지나 발치까지 돌아 나오게 잡으면 한 장으로 세 면이 닫힙니다.
여기서 중요한 게 곡선 구간의 반경입니다.
코너를 급하게 꺾으면 러너(고리)가 그 지점에서 걸립니다.
하루에 수십 번 여닫는 자리라, 걸리기 시작하면 간호사분이 힘을 줘서 당기게 되고 그러면 레일이든 커튼이든 먼저 상합니다.
④ 커튼을 당기는 힘은 아래로만 가지 않습니다
커튼을 여닫을 때 손은 옆으로 당깁니다.
즉 레일에는 무게(아래)와 당기는 힘(옆)이 같이 걸립니다.
병원 커튼은 폭도 넓고 원단도 두꺼워서 이 힘이 가정집과 비교가 안 됩니다.
| 이렇게 하면 | 이렇게 됩니다 |
|---|---|
| 텍스·석고보드에만 박는다 | 몇 달 뒤 봉이 흔들리고, 레일이 틀어져 커튼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|
| 지지봉 간격을 넓게 잡는다 | 레일 가운데가 처지고 그 지점에서 러너가 뻑뻑해집니다 |
| 곡선 구간을 직선과 같은 간격으로 잡는다 | 힘이 몰리는 자리라 먼저 내려앉습니다 |
그래서 지지봉은 천장 마감재가 아니라 그 위 구조에 잡습니다. 곡선 구간은 직선보다 촘촘하게 갑니다.
⑤ 하늘색·흰색이 정답은 아닙니다
병원 커튼 하면 보통 하늘색이나 흰색입니다. 깨끗해 보이고 무난합니다.
다만 그건 수술실에서 굳은 기준이고, 처치실이나 진료실까지 같은 논리를 적용할 이유는 없습니다.
영천 개인병원에서는 세이지그린과 더스티핑크로 갔습니다.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.
하나는 벽입니다. 벽 한 면이 연두색이라 하늘색 커튼을 걸면 두 색이 서로 밀어냅니다. 세이지그린은 같은 계열이라 벽의 연장처럼 앉습니다.
다른 하나는 오는 사람입니다. 아이가 오는 곳이었습니다. 흰색과 하늘색은 아이 눈에 정확히 '병원 색'입니다. 채도를 낮춘 초록과 분홍은 같은 공간을 훨씬 덜 무섭게 만듭니다.
두 색을 섞은 것도 의도였습니다. 한 색으로만 채우면 칸 구분이 안 돼서 간호사분이 "저쪽 커튼"이라고 말할 때 어디인지 모릅니다.
⑥ 창에는 커튼과 롤스크린을 같이
겹쳐 보이지만 하는 일이 다릅니다.
| 커튼 | 롤스크린 |
|---|---|
| 시선을 막습니다. 처치 중에 창밖이나 옆 건물에서 보이지 않게 합니다. | 빛을 조절합니다. 처치대는 밝아야 하는데 직사광은 곤란합니다. |
하나로 다 하려면 원단을 두껍게 가야 하고, 그러면 낮에도 조명을 켜야 합니다.
⑦ 미리 아셔야 할 두 가지
→ 실제 사례 전체: 영천 개인병원 처치실 병원커튼 시공후기
⑧ 진료 중에는 시공하지 않습니다
처치실에 사다리를 놓고 드릴을 쓰면 진료가 안 됩니다.
병원은 진료 종료 후나 휴진일에 맞춰 시공합니다.
별도 비용 없이 협의로 정합니다.
베드가 몇 개인지만 알려주셔도 됩니다
처치실 베드 수와 창 개수만 알려주시면 대략적인 견적을 드립니다.
방염성능확인서와 시험성적서는 시공 후 함께 드립니다.